https://youtu.be/06dEzVFFcmg?si=T3EOP_sARRSr5cHn
오늘은 가장 좋아하는 곡 중에 하나인 파도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가수가 낸 첫 정규앨범인 만큼 나오고 나서부터 앨범을 통째로 들었습니다.
처음 들었을 때에는 파도가 최애 노래는 아니었는데
콘서트 라이브 영상을 보고 나서는 생각이 아주 바뀌었습니다.
파도 라이브는 음원이랑 편곡이 살짝 다른데요
음원에서는 곡의 끝 무렵에서 스트링만 나오며 끝납니다
그런데 라이브에서는 끝에 밴드 세션 전체가 나오면서 한동안 웅장한 연주를 하고 나서야 곡이 끝나는데요
두 버전 다 큰 여운을 남기지만 개인적으로는
라이브 버전의 편곡이 훨씬 더 곡의 분위기를 잘 살려준다고 생각합니다
위의 영상은 라이브 버전입니다! 한번 들어보세요
이 곡은 그래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요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이 곡은 떠나가는 사람에 대한 노래인 것 같습니다
또 어느샌가
다 잊혀 지나버린 그대
문틈 사이로
또 머물다가 사라지고 있네
사랑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조금 더 기다려보면 영원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이미 닫히기 직전인 문을 바라보면
사랑의 기억들은 잠시 머무르다 또 사라질 뿐입니다.
사랑이 떠나가면 마땅히 잊고
문을 닫는 것이 맞는 일이지요
나를 위해서도,
떠나간 상대를 위해서도,
앞으로 다가올 다른 사랑을 위해서도
모두 잊는 것이 마땅한 일입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아주 잊기보다는 간직하는 게 쉬워 보입니다
때문에 화자는 부탁합니다
그대로 멈춰줘요
떠나지 않게 우리
잠시 멈춰달라고,
조금만 더 기억할 수 있게
떠나지 말아 달라고
어떤 말로도 그댈
설명할 수 없어요
사랑한단 말이에요
없으면 난 안 돼요
이대로 잠겨가도
후회하지 않아요
어떤 마음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말로 다 표현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게나 큰 의미인 사람을 떠나보내기에는
화자는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떠나지 못해 파도가 휩쓸어가도, 물에 잠겨가도,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화자는 말합니다
다만 화자는 실은 알고 있었을 겁니다
얼마나 머무르든,
이미 떠나간 사랑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이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이젠 돌아갈 수 없어요
긴 밤 속을 다 채워가는 그 모습이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머무르는 마음을
나타낸 파도라는 곡입니다.
시간과 흔적이라는 앨범은 기억들이 남긴 흔적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삶은 파도 같습니다.
불행도, 행복도 다 찰나일 뿐입니다.
불행은 파도처럼 밀려올 것이고
행복은 그 모래 위에 쓰인 글씨입니다
파도가 그걸 지워내거든
몇 번이고 다시 쓰면 될 뿐입니다
그러다 지치면 잠시 쉬어가도 되고요
모래 위에 쓰인 글씨가 없다고
바다가 바다가 아니 되지 않을 테니.
영원한 것은 없다는 걸 받아들이고
이미 지워진 글씨에 너무 큰 아쉬움을 품지 않고,
파도가 몇 번을 쓸어갔음에도 흔적이 남았다면
그것 또한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그 위에 다시 끄적여 봐도 되고,
흔적이 완전히 지워지길 기다려도 됩니다
파도를 멈추게 할 수는 없지만,
그에 대한 태도는 나의 선택이라는 걸 잊지 않기로 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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